DJ-JP,「대선자금 침묵」관련 27일 회동

  • 입력 1997년 5월 25일 19시 56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가 27일 회동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대선자금문제와 관련한 대여(對與)공동전선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것이다. 당초 두 김총재의 회담은 시국수습영수회담의 전단계로 이달초 잠깐 거론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의 총재회담과 시국영수회담은 오히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수렁에서 구출해주는 실책을 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더 이상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두 김총재는 대선자금에 대한 자신들의 확고한 의지를 김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보여줄 필요성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두 김총재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에는 차이가 있다. 김대중총재는 연말 대통령선거를 의식, 김대통령에게 대선중립선언인 거국내각구성을 반드시 쟁취해 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반면 김종필총재로서는 내각제개헌의 조기달성을 위해 대선자금의 병폐를 공인받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두 김총재는 비록 종착역은 다르다 해도 그 과정에서 김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의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해가 일치한다. 이에 따라 두 김총재로서는 다시 한번 「공조」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한보사태와 金賢哲(김현철)씨 구속 등으로 김대통령과 여권이 궁지에 몰렸을 때는 후보단일화문제에 대해 냉정한 관계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의 공조는 「한시적 공조」가 될 공산이 크다. 추후 과제인 후보단일화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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