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圈 정국수습방안 다각 모색…대선자금 언급수위등 검토

  • 입력 1997년 5월 27일 11시 45분


청와대와 신한국당 등 與圈은 與野 대치정국의 돌파구를 열고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언급 방법 및 수위등을 검토하는 한편 여야 대화복원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여권은 27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회동과 합동의총결과를 분석, 여야총무회담등을 통해 6월 임시국회 소집 대선자금 정치개혁안처리 등 쟁점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절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대선자금문제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金대통령이 29일 李會昌(이회창)대표 등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과 회동, 이 자리에서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포괄적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金대통령이 신한국당 전국위원회에 앞서 가질 예정인 대선예비주자와의 오찬회동에서는 92년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피력하고 여권 경선국면 및 현시국과 관련한 획기적 단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정국수습복안과 관련 『金대통령에게 건의드린 것도 있는 만큼 하루 이틀 더 기다려보자』며 말했다. 그는 『金대통령이 아직까지 29일 청와대회동서 입장을 피력할지에 대해 확실한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해 金대통령의 결심여하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92년 대선자금의 경우, 당후원회를 통한 공식 모금, 당시 민자당 대선후보 개인 및 당차원의 선거자금 모금, 선거참모를 통한 자금조성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를 총괄적으로 모금해 집행한 주체가 없어 그 규모와 내역을 일일이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표명의 수위 및 내용을 어떻게 하느냐는 金대통령의 결단사항』이라며 『그러나 金대통령이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더라고 사실상 총규모와 내역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권은 金대통령이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는 대로 대선자금정국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야권과의 막전·막후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金대통령은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경제살리기와 외교활동 및 안보현안에 주력하고 신한국당은 경선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은 대선자금문제에 관한한 金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그 기조위에서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해명하지 않을 경우, 이를 수용치 않을 것으로 보여 정국전망은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