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합동의총-양金총재회동]『YS,틈만나면 엉뚱한 생각』

  • 입력 1997년 5월 27일 20시 02분


27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회담과 합동의총의 마지막 결론은 『30일에 있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발표내용을 보고 대응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부의원들은 『김대통령에 대한 퇴진투쟁에 나서자』고 주장하는 등 강경론도 제기했다. ○…오후 1시부터 1시간동안 만난 두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30일 대국민 담화는 대선자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한 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정리. 발표를 맡은 자민련 李廷武(이정무)총무는 『김대통령과 李會昌(이회창)대표가 「자료가 없어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못하겠다」고 한 것은 무리수』라며 『소급입법까지 만들어 10년전 사건도 해결하는데 자료가 없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 ○…이어 열린 합동의원총회에서 양 김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김대통령을 향해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김대중총재는 『최근 김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김대통령이 어떤 분인지 실감했다. 조금만 틈만 나면 엉뚱한 생각을 한다』며 『다시 정세가 유리해지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말해 전당대회 직후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축하인사를 한 김대통령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30일 김대통령이 국민에게 얘기한다니 지켜보고 정말 세상민심을 제대로 파악 못했다면 단호하게 대처하자』고 말했다. ○…의원들의 자유토론에서 자민련 李良熙(이양희)의원은 『이제 뭔가를 요구할 시기는 지났다. 강력한 퇴진투쟁을 벌여야 한다』며 『왜 선배의원들이 떳떳하지 못하고 비겁한 마음을 갖느냐』고 목청을 돋우기도. 또 국민회의 金泳鎭(김영진)의원은 『6월초에 대국민결의대회 일정을 미리 잡아둬야 한다』고 제안했고 자민련 李健介(이건개)의원은 『대선자금 잔여금은 몰수대상이며 이 돈으로 사저를 개보수했다면 그것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 ○…의원총회가 끝난 뒤 양당 총재회담에 배석했던 국민회의 朴相千(박상천)총무는 『오늘 양당총재의 만남은 실질적인 결실을 얻어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동안 쌓였던 양당간의 오해를 풀고 두 당이 공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정리. 박총무는 『올해 초부터 양당의 공조가 삐걱거린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느냐』며 『두 분이 악수하는 사진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부연. 〈윤영찬·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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