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崔炯佑(최형우)고문 계보인 「溫山(온산·최고문의 아호)계」가 행동통일을 다짐하며 민주계 내에서의 제몫 찾기에 나섰다.
金正秀(김정수)의원 黃明秀(황명수) 宋千永(송천영) 朴泰權(박태권)전의원 등 온산계 소속 원내외인사 10여명은 27일 오전 서울 서교동 최고문 개인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했다.
온산계는 지난 3월 최고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위기감을 느껴왔다. 또 민주계내 최대 계파임에도 불구하고 범(汎)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내에서조차 지분을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온산계가 민주계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당내 경선에서 지지할 「대안」 문제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발협의 중립선언 등 미지근한 태도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으며 이같은 온산계의 입장을 조만간 정발협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더욱이 온산계는 오는 6월 초순경 최고문이 서울대병원을 퇴원, 동국대병원으로 병실을 옮기는 시점에 당내 대통령후보 문제 등에 대한 최고문의 뜻을 공개할 계획이며 이를 계기로 입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온산계 내부는 李壽成(이수성)고문 옹립론이 주류를 이루면서도 충청권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李會昌(이회창)대표쪽에 다소 기우는 등 일사불란한 전열 정비가 어려운 실정이다. 아무튼 온산계가 제몫 찾기에 나섬으로써 정발협은 「金德龍(김덕룡)의원 축출」 이후 다시 한번 커다란 내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