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9人 청와대 오찬회동]與 경선구도 분수령될듯

  • 입력 1997년 5월 29일 11시 59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사퇴」문제를 놓고 여권 내부가 갈등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9일낮 청와대에서 열리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李대표등 여권 대선예비주자 9명간 오찬회동에 여권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회동은 경선관련 규정 등을 개정하기 위한 신한국당 전국위원회 개최직전 열리는 「여권수뇌부 회동」이라는 점에서 향후 여권의 경선구도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특히 불공정성을 이유로 李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중심의 「反李會昌」그룹 움직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두 고문이 경선구도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날 회동을 단단히 별러왔기 때문이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이날 회동이 공정경선과 당결속 및 단합을 다짐하는 자리인데다 당총재인 金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고문들이 당의 분란을 일으키는 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나라를 맡겠다는 꿈을 가진 분들이 「당신 대표직 그만두시오」라는 식으로 당의 분란을 일으키는 그런 행동을 하겠는가』라며 낙관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李漢東 朴燦鍾고문과 崔秉烈(최병렬)의원 등 가장 강력히 李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분들도 지금처럼 중대한 시점에 당이 조용하게 경선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金대통령은 설사 이들 가운데 일부가 공정경선을 위해 李대표의 사퇴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한다 하더라도 바깥에 비치는 모양새를 감안, 맞대응은 피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의 의견을 듣고 『내게 맡겨달라』는 정도로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9龍」의 견해를 다 경청한 다음, 12월 大選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단합과 결속한 가운데 분열없이 경선을 잘 치러야 하며, 이를 위해 공정한 경선과 아울러 경선결과에 대한 「무조건적인 승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경선과정에서도 후보 서로가 존중하는 페어플레이정신을 보임으로써 「멋진경선」을 펼쳐 국민의 지지를 받을수 있게 되기를 간곡히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현 시점에서 「당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재삼 「당의 단합과 결속」을 강조할 예정이나 종전과 달리 「대표를 중심으로」라는 표현은 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나머지 「8龍」의 불만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청와대는 李대표의 사퇴시점 및 형식과 관련, 본격적인 경선에 들어가기에 앞서 李대표가 자진사퇴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아직 경선에 돌입하기도 전에 공정성 시비를 거는 것은 때이른 것 아니냐』면서 『언제를 본격적인 경선출발 시점으로 보느냐에도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뒤집어 보면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면 불공정 시비를 낳아 당을 분열시킬 빌미를 줄지도 모르는 李대표의 사퇴문제를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6월2일 경선관리위원회 출범 ▲6월10일 지구당정기대회 종료 ▲6월23일 대의원선출 완료 ▲6월29일 후보자등록 및 접수 등 가운데 언제를 경선돌입 시점으로 보느냐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상황이다. 이날 회동에서 金대통령은 大選자금 입장표명과 관련해 예비주자들의 의견을 들은뒤 30일 오전 10시에 있을 對국민담화의 골격을 설명해주고 담화이후 對국민 설득에 적극 나서주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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