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29일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대통령후보 경선 등록요건을 대폭 완화, 사실상 출마의사를 표명한 8명의 주자들이 전원 등록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음으로써 경선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신한국당의 당헌당규개정특위는 후보등록 요건을 「8개 시도이상에서 대의원 50∼1백명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으나 이날 전국위에서는 「3개 시도이상 대의원 50∼1백명 추천」으로 대폭 완화된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같은 후보등록 요건 완화는 그동안 당내 경선주자들이 『특위가 마련한 안은 사실상 후보등록을 크게 제한하는 불공정 조항』이라며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출마의사를 표명한 8명의 주자들이 모두 등록할 여건이 마련됐으며 경선은 2차투표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 현재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李會昌(이회창)대표는 대세몰이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경선주자들은 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데는 보조를 맞추면서도 각자 자신의 당내 지지세력 극대화와 합종연횡을 통한 입지확보 모색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당초 경선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등록 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하려 했으나 여러 경선주자측에서 반론을 제기해 등록요건을 완화키로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경선판도는 전당대회 직전까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