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신한국 초선의원…「走者」향해 절반 이탈

  • 입력 1997년 5월 29일 19시 56분


「특정 대선주자에게 줄서지 않겠다」고 천명한 신한국당내 지역구 초선의원 38명의 모임인 「시월회」와 젊은 원내외지구당위원장 41명의 모임인 「푸른 정치연대」가 당내 경선 경쟁이 가열되면서 대오가 흐트러지고 있다. 두 모임은 당초 「줄서지 않는다」는 큰 원칙아래에서 적절한 방법을 통해 특정대선주자를 지지한다는 행동통일을 원했었다. 그러나 각 대선주자진영의 흡수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줄서지 않기」라는 울타리는 이미 허물어진지 오래다. 우선 朴世煥(박세환) 安商守(안상수) 金文洙(김문수) 洪準杓(홍준표) 洪文鐘(홍문종)의원 孔千燮(공천섭)위원장 등 6명이 李會昌(이회창)대표의 특별보좌단에 임명되면서 전열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또 李信範(이신범) 孟亨奎(맹형규) 李源馥(이원복)의원은 金德龍(김덕룡)의원진영에서, 姜聲才(강성재)의원 李春植(이춘식)위원장은 李壽成(이수성)고문진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등 회원중 절반이상이 이미 줄을 선 상태다. 지난 28일 소집한 시월회 월례회의에서도 균열조짐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우선 「당내 경선의 민주화 방안」을 의제로 상정, 결의문을 채택하려는 계획부터 불협화음 때문에 무산됐다. 범(汎)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에 집단가입하는 문제및 이대표의 대표직사퇴요구와 같은 민감한 사안도 논의했으나 회원들의 의견차이가 너무나 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합의된 사항들은 △공정한 경선을 위한 후보간 인신공격 금지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승복하지 않는 대선주자에 대한 제지 등 원칙적인 것에 불과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회원수도 18명에 불과해 평상시 30명 안팎이 모여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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