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29일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 주재로 대선예비주자 오찬회동에 이어 전국위원회를 소집, 경선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함으로써 당을 경선체제로 전환시켰다.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등 「반(反)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은 그러나 이날도 경선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는 이대표의 대표직 즉각 사퇴가 필수적이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는 등 당내 갈등은 계속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대선예비주자 9인과의 오찬회동에서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공정한 게임이 돼야 한다』면서 『특히 당의 단합과 결속을 위해서는 경선결과에 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동 박찬종고문 崔秉烈(최병렬)의원은 그러나 다음달 2일 후보선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이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표는 이에 대해 『대표직 문제는 정치적으로 밀고 당길 문제가 아니다』며 『나의 양식을 믿고 맡겨 달라』고 말해 즉각적인 사퇴는 거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선의 기점(起點)은 경선관리위원회가 발족되는 6월2일이 아니라 후보등록을 하는 때』라고 말해 이대표가 후보등록기간(6월29일∼7월2일) 직후 사퇴하거나 대표직무를 정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김대통령은 이대표의 사퇴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하려고 만난 것이 아니다』고 일축,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창혁·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