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삼국을 통해 입국한 귀순자 洪眞熙(홍진희)씨의 일가족 등 5명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영희씨
―어렵게 입국하게 됐는데 소감은….
『북한을 탈출한 뒤 몇달동안 두려움에 떨었는데 무사히 입국하게 돼 매우 기쁘다』
―탈북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홍콩의 상수난민수용소에서 하루빨리 오지 못해 불안했다』
―홍콩 수용소에 남은 탈북자가 더 있나.
『남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해 12월 함남 단천 아파트에서 하루 2,3명씩 노인과 아이들이 굶주려 쓰러져 있는 것을 직접 봤다』
―이미 귀순한 홍진희씨가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다는데….
『자신이 받은 귀순 정착금 전액을 중국으로 송금해 줬다』
▼홍진명씨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처음에 반대했다는데 이유는….
『20년 동안 북한체제에 굳은 마음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그 뒤 형이 남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홍경화씨
―소감은….
『반갑고 기쁘다. 오빠가 서울에 있어 두렵지 않다』
▼탁영철씨
―귀순동기는….
『신의주 경공업대학을 다닐 때 동료들과 KBS 사회교육방송을 몰래 듣고 남한에 대해 동경해 왔다. 그 일로 사회안전원에게 적발돼 고초를 겪다가 중국으로 밀항, 홍콩으로 건너갔다』
▼홍진희씨
―3년2개월만에 가족을 만났는데….
『오늘 오후까지 입국소식을 몰랐다. 남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동생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다』
―앞으로의 계획은….
『공부를 계속하면서 고생한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보겠다. 진명이는 본인의 희망대로 대학에 보내 유도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돕겠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