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달라진 대의원들 『지구당委長 말도 안통해』

  • 입력 1997년 5월 30일 19시 59분


요즘 신한국당 안팎에서는 「대심(代心·대의원들의 의중)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다. 과거처럼 지구당위원장들을 무조건 따라가는 양상이 상당히 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일제히 지구당대회를 열어 대통령후보를 뽑을 전당대회 대의원을 선출한다. 한 지구당의 대의원 규모는 종전의 7배인 35명. 선출방법도 위원장에 대한 포괄위임을 금지했다. 대부분 지구당은 수백명이 모이는 지구당대회에서 대의원을 뽑지 않고 당규에 따라 지구당대회 종료 직후 운영위원회(지구당당직자 등 30∼70명으로 구성)에서 대의원을 뽑을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위원장과 대의원의 관계를 크게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구분해서 본다. 즉 농촌지역 위원장들은 대체로 지구당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해 자기 뜻을 따를 대의원들을 뽑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도시의 경우는 다르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위원장이 미는 경선주자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대의원들이 적지 않다. 부산지역의 한 위원장은 『운영위원들이 찾아와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에 대해 노골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내 뜻과 달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도시에서는 대의원의 30% 정도가 위원장의 뜻과 달리 투표할 것으로 당의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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