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경북 포항북과 충남 예산의 보궐 및 재선거일을 전당대회(7월21일)가 끝난 뒤인 7월 24일로 결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야당측이 크게 반발하며 선거일자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야권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보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듯 야권 역시 신한국당의 당내 결집력이 가장 약화되는 전당대회 전에 선거를 치르겠다는 내심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염천 한복판」 「여름 휴가철」 등 날씨 문제를 앞세우거나 『전당대회를 선거에 이용해보자는 치졸한 전략』이라고 여당을 비난하고 있을 따름이다.
야권은 8명의 대선주자들이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는 신한국당의 전당대회 직전에 선거를 치를 경우 여권의 조직력이 크게 약화되는데다 대선주자간 「난타전」으로 내상(內傷)이 깊어져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전당대회 날짜야 본인들 마음대로 할 사항이지만 보궐선거일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편의와 기후관계 등을 고려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정대변인은 또 『신한국당이 보선일자를 염천 한복판이자 여름 휴가철이 절정일 때로 잡은 것은 민심의 심판을 두려워한 나머지 낮은 투표율을 겨냥해 가능한 한 유권자들이 투표를 외면하도록 골라잡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金昌榮(김창영)부대변인은 『법정 시한에 선거를 치러 조금이라도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뜻이지만 선거 전에 꼬리를 내리는 신한국당의 모습이 처량하다』고 비아냥거렸다.
〈윤영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