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이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과 「거리」를 두려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해 시선을 끌고 있다.
박총장은 5일 기자와 만나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4일 주례보고에서 「대표중심의 당 단합」을 강조했다고 해서 이른바 「김심(金心·김대통령의 의중)」이 이대표에게 쏠렸다고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달 31일에 있었던 대선주자들의 모임에 대해 언론에서는 「야수의 싸움」 「골육상쟁」 「시정잡배 수준」운운해가면서 비판했다. 대선주자들의 자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대선주자 모두를 겨냥한 것이기는 해도 이대표가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다 대선주자 모임의 쟁점이 「대표직 사퇴」였다는 점에서 이대표로선 껄끄러울 수도 있는 얘기였다.
이 때문에 요즘 이대표진영에서는 『박총장이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사무총장에 임명될 때만 해도 민주계에서는 『배신자』, 이대표측에선 『곧 우리 사람이 될 것』이란 얘기를 들었던 그다.
하지만 박총장이 이대표와 거리를 둔다 해서 민주계와 「화해」했다고 보는 사람도 거의 없다.
박총장은 줄곧 『사무총장으로 경선 관리역을 맡은 만큼 중립을 지키는 것이 생명이다. 총재가 나를 사무총장으로 지명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박총장이 이대표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이지 다른 주자에게 가까이 가려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은 이대표와의 연결고리를 풀지 않으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대표와 가깝다고 찍히면 총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박총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리를 두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