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의원선출]공개지지형… 민주형… 관망파… 천태만상

  • 입력 1997년 6월 6일 20시 17분


지난 4일부터 지구당별로 시작된 신한국당의 대의원 선출행사는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이 특정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이와 정반대로 대의원의 후보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여러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현재 전국에서 20개 지구당이 지구당대회와 운영위원회를 잇달아 개최, 각각 35명씩 대의원들을 선출했으나 대선경선주자들의 참석률은 의외로 저조한 편이다. ○…지구당 위원장들이 노골적인 후보지지의사를 밝힌 경우는 주로 경선주자의 지역 기반이 든든한 곳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되레 취약지역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지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李源炯(이원형·대구 수성갑)위원장은 지구당대회에서 『李壽成(이수성)고문이 친화력이 뛰어나고 인지도도 높아 호감을 갖고 있다』며 『대의원들이 위원장의 뜻에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은연 중에 이고문지지의사를 표명했다. 孫豊三(손풍삼·전주 완산)위원장은 『도내 상당수 지구당위원장이 金德龍(김덕룡)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김의원을 추켜 세웠다. 정치발전협의회를 「당중당(黨中黨)」이라고 비난한 金容甲(김용갑·경남 밀양)의원은 지구당대회에서 『우리 지역에서 지도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지역정치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한 뒤 당직자 등과 간담회를 열어 『李會昌(이회창)대표를 중심으로 난국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공개적인 지지발언을 삼가는 위원장도 적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대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민주형」도 있지만 경선정국이 아직 오리무중이므로 판단을 유보하는 「관망형」, 사실상 대의원을 장악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지의사 표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능청형」 등이 혼재했다. 대의원의 「소신 투표」를 약속한 李祥羲(이상희·부산 남구갑)의원은 동별 협의회장 10명, 부위원장 17명, 청년회 3명 등을 대의원으로 뽑았다. 한때 朴燦鍾(박찬종)고문에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가 해명소동을 벌이기도 한 김운환(부산 해운대―기장)의원은 동별 직선제로 대의원을 뽑아 눈길을 끌었으나 『신중하게 후보를 결정하자』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 「관망파」로 분류되고 있는 李信行(이신행·서울 구로을)의원은 사무국장과 사전협의를 거쳐 운영위원회에서 대의원을 뽑아 고문 1명, 부위원장 6명, 동별 협의회장 8명, 여성회 7명, 후원회 4명을 선출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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