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가 급속히 진전돼 미국이 등거리외교를 펼칠 경우 북한이 기습적으로 남침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 북한노동당비서 黃長燁(황장엽)씨가 최근 국가안전기획부의 조사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황씨는 『北―美(북―미)대화의 진전으로 미국이 남북을 상대로 등거리외교를 펼칠 경우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억지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고 이같은 상황을 노려 북한이 무력도발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황씨는 또 『현재 북한은 가중되고 있는 경제난으로 인해 「출구가 없는 한계상황」에 봉착해 있는 데다 북한군의 좌경모험주의와 金正日(김정일)의 예측불가능한 성격 등으로 인해 돌발적인 도발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한국당 鄭亨根(정형근)정세분석위원장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근 북한정세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김정일의 지도력에 문제가 없고 5백60만명 정도의 당간부 관료 군인 사회문화요원 등 핵심 세력에 의해 체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내에 군부쿠데타나 체제붕괴와 같은 돌발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