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현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근무한 전현직 비서실 직원 5백20여명을 초청, 다과회를 가졌다.
김대통령이 전직 비서실 직원까지 대규모로 초청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현 정부출범 후 처음있는 일. 「비서관 등 비서실 직원들이 대통령과 접촉할 기회가 없다」는 불만을 감안, 지난 3월초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 취임 직후부터 계획됐던 행사였으나 한보사태와 대선자금파문 등 정국상황 때문에 미루어 오다 이날 뒤늦게 열렸다.
다과회에는 5급 이상 전직 비서실 직원 2백45명이 참석했다. 朴寬用(박관용·초대) 韓昇洙(한승수·2대) 金光一(김광일·3대)씨 등 역대 비서실장은 전원 참석했으며 金榮秀(김영수)전민정 李敬在(이경재)전공보 柳宗夏(유종하)전외교안보 李錫采(이석채)전경제수석 등 전직 수석비서관 대부분이 참석했다. 그러나 李源宗(이원종)전정무수석과 金正男(김정남)전교문수석 등은 각각 「집안일」과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또 한보비리 사건으로 구속 수감중인 洪仁吉(홍인길)전총무수석과 해외에 체류중인 朱燉植(주돈식)전정무 鄭鍾旭(정종욱)전외교안보 具本英(구본영)전경제수석도 불참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40여분간 수석실 별로 마련된 각 테이블을 돌며 환담을 나눈 뒤 재직기념패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대통령이 테이블을 돌며 『문민정부의 개혁은 언젠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하자 참석자들로부터 『힘내라』는 화답이 터져나왔다.
청와대측은 이날 행사가 혹시라도 「퇴임을 앞둔 마무리 행사」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면서 「국정 추스르기」의 일환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