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지는 지역주의 양상에 대한 야권의 공격은 신랄하다. 『예선인 당내경선부터 이 정도라면 본선인 12월 대통령선거 역시 「추악한 지역대결」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민회의는 12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고문을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대표인물로 꼽고 『신한국당 경선이 여덟마리 용들의 「땅 따먹기」로 전락했다』고 맹공격했다.
柳鍾珌(유종필)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먼저 이대표의 「고향팔기」를 문제삼았다. 그는 『이력상 「출신지는 서울」, 충청도에서는 「내 고향은 충청도」, 황해도민 모임에서는 「나는 황해도민」이라며 한 두 개도 아닌 고향 팔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고문의 「진짜TK론」에 대해서는 『신라시대 골품제도가 부활한 것이냐』고 비꼬았고 박고문의 「PK재집권론」에 대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정치생명이 다해가는 공백을 이용해 PK의 차기맹주를 노리는 정치행각』이라고 몰아세웠다.
자민련측의 공세도 이에 못지않다. 沈良燮(심양섭)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소위 「3김 이후」를 생각한다는 여당 대선주자들이 오직 경선승리에 집착해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극히 후진적인 정치행태』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야권의 이같은 공세는 무엇보다 신한국당 주자들이 야당을 「지역당」이라고 비난하는데 대한 반격이며 야당의 지지기반을 잠식해 오고 있는 데 대한 경계심에서 비롯된 듯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기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호남과 충청권이 여당주자들의 공략에 흔들리고 있다는 조짐이 적지 않게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