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朴燦鍾(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 등 3명의 경선주자들이 李會昌(이회창)대표의 「권력분산론」 제기를 계기로 몇가지 쟁점에서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우선 이대표의 권력분산론을 반(反)국민적 반당원적인 「권력 나눠먹기」식 합종연횡책이라고 몰아붙이고 나섰다. 이대표가 『결코 그럴 의도가 없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는데도 이들은 민심(民心)과 당심(黨心)을 왜곡하는 처사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
먼저 박고문과 이지사는 최근 대구 평택 등지의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만나 합종연횡을 겨냥한 「사이비 권력분산」에 반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고문은 12일 전남도지부 개편대회에서 김의원과 만나서도 이같은 원칙에 의견을 모았다.
또한가지 이들은 한 목소리로 「세대교체론」과 「정치현장 경륜론」을 주창한다. 또 앞으로 李漢東(이한동)고문 崔秉烈(최병렬)의원 등과도 연대의 폭을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주창에는 이대표 뿐 아니라 李壽成(이수성) 李洪九(이홍구)고문 등과의 연대 거부, 즉 「반 영입파」의 의지가 강하게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3인의 움직임으로 신한국당의 경선전(競選戰)은 이대표와 「반 이대표」 진영의 반목, 당내파와 영입파간의 대립구도 등이 난마처럼 얽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하지만 이들 3인 역시 다른 측면에서는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안고 「경선 고지」를 향해 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계속 한 목소리를 낼는지는 미지수고, 따라서 현재로서는 일시 전략적 차원의 공조(共助)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 같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