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전국 2백53개 지구당과 광주시를 제외한 14개 시도지부 개편대회에서 전당대회 대의원 9천3백여명(전체의 74%)의 선출이 끝나자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저마다 대의원 공략방법을 찾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의 전략은 「대세몰이」다. 이대표측은 『대의원 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위원장의 장악력이 70∼80%에 이른다. 우리는 이미 1백여명의 지구당 위원장에게서 지지약속을 받은 상태』라면서도 내심 불안해하는 기색이다. 이대표측은 최소한 1백40명의 지구당위원장을 확보,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결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최근들어 지지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경선주자들은 대부분 「대의원 혁명」 「대의원 반란」을 외치며 맨투맨식 저변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당내 기반이 취약한 朴燦鍾(박찬종)고문 진영은 「대의원 주권론」을 새로운 경선전략으로 내놓았다.
최근 일선 대의원들의 밑바닥 지지세가 적지 않다는 판단아래 내놓은 전략이다.
후발주자인 李壽成(이수성)고문측은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열심히 발로 뛰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전략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자신에 대해 우호적인 민주계의 확실한 지지를 얻어내는 것을 최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은 당내 저변에 적지 않게 퍼져 있는 구여권세력을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 정부하에서 소외돼왔던 구여권세력이 적지 않은 만큼 경륜과 능력, 보수안정을 표방하면서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는 중이다.
金德龍(김덕룡)의원측의 최대 무기는 전국적인 조직망. 이미 전국을 30개 권역으로 나눠 자파 지구당위원장으로 책임자를 정했고 2백53개 지구당별로 핵심대의원 1명씩을 포진시켜 일찌감치 맨투맨식 대의원 공략에 돌입한 상태다.
李洪九(이홍구)고문과 崔秉烈(최병렬)의원은 정책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 이고문은 이미 대의원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책임총리제 등 정책대안제시로 대의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최의원은 대의원 다수가 최근의 난국상황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나 지역유지들이라는 점에 주안을 두면서 위기관리능력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는 권역별 합동연설회에 승부를 걸고 있다. TV토론회에서 비교우위를 보인 만큼 다수의 대의원 앞에서 대세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지사가 합동토론회와 전당대회에서의 정견발표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