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세 차례의 TV토론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여론조사 결과 이지사의 지지율은 20%대로 뛰어올라 李會昌(이회창)대표 朴燦鍾(박찬종)고문의 지지율에 근접했다. 지난 3월 경선출마선언 당시의 지지율 2%에 비하면 대단한 점프다.
이지사의 이같은 급부상에 다른 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가 하면 당 안팎에서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말한 「깜짝 놀랄 만한 후보」가 바로 이지사 아니냐』는 농반진반의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지사는 특유의 「가마솥론」을 펴고 있다. 『성미가 급한 사람은 솥뚜껑 위에 불을 때지만 본질을 아는 사람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어느 순간 가마솥 속의 물, 즉 민심이 끓게 된다』는 것이다.
이지사가 TV토론에서 주가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다. 먼저 대선주자 중 유일한 40대로 「젊음」이 돋보였다. 또 정치권에 오래전부터 몸담았지만 특별한 흠이 없어 패널리스트들로부터 인신공격성 질문을 피할 수 있었던 점, 난처한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일관되게 당당하고 과단성있는 태도로 정연하게 논리를 전개, 「참신하면서도 똑똑하다」는 인상을 심은 점 등이다.
여기에다 이지사에게서 풍기는 「朴正熙(박정희)이미지」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지사 스스로 『박대통령이 했던 독재는 안하는 대신 일은 더 많이 하겠다』며 「젊은 일꾼 대통령」을 강조한 것이 사회 저변의 「박정희신드롬」과 맞물리면서 인기를 높였다.
그러나 이지사의 돌풍이 얼마나 지속될 지, 또 과연 당심까지 사로잡아 경선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