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사퇴 『아무도 몰라』…측근들도 엇갈린 전망

  • 입력 1997년 6월 14일 19시 58분


한동안 신한국당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대표직 사퇴 문제가 요즘 들어서는 상당히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른바 「반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측의 공세가 확연히 수그러들자 이대표 측근들도 안도하는 표정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14일 『대표직 사퇴 문제는 아물어 가는 상처다.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대표측은 음성자동응답서비스(ARS)여론조사를 통해 수시로 대표직 사퇴에 대한 여론동향을 점검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한 결정방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대표 진영내부의 의견은 분분한 실정이다. 대표직 사퇴와 관련, 이대표측에서 흘러 나오는 얘기는 크게 세갈래다. 高興吉(고흥길) 黃祐呂(황우려)특보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이대표를 보좌하는 측근들은 『대표직 사퇴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들은 『대표직을 내놓으면 안된다. 미국대통령도 대통령직을 갖고 선거를 치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白南治(백남치) 徐相穆(서상목)의원 등 이대표 측근의원들의 전망은 다소 다르다. 이들은 『(대표가)잘 알아서 할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대표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이대표와 자주 접촉하는 중진 의원들의 얘기는 또 다르다. 한 당직자는 『이대표의 성격상 후보등록를 하면서 사표를 던지면 속좁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할 것이다. 사퇴가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고위당직자중에는 『사퇴가 임박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같은 입장차에 대해 이대표의 한 측근은 『대표가 아무 말도 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와의 거리 등 입지에 따라 감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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