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경선후보의 3일 공식출마선언은 매우 조촐하게 치러졌다. 배석자는 徐勳(서훈)의원과 安相洙(안상수)위원장 등 20여명. 다른 경선후보나 당 중진들은 일절 초청하지 않았다.
박후보는 이날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는 민심과 당심을 왜곡하고 대의원들을 바지 저고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대의원 주권론을 역설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대의원 혁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찻잔속에 빠져 경선에서 이기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입장에서는 신한국당이 만만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현재 경선판도를 어떻게 보나.
『그동안 온갖 매를 다 맞으며 검증이 된 나는 당심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미지의 인물들은 당심을 얻고 있다. 김대중총재로서는 편한 일이다』
―「김심(金心)」이 누구를 지지할 것으로 보나.
『김심은 무심(無心)이다. 김심이 작용하면 문제가 생긴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당총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합동유세에서 불리하게 나타나면 누구를 지지할 생각인가.
『앞으로 변화무쌍할 것이다. 대의원들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 오는 21일 전당대회에서 봐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데….
『지지도가 내려가다가 주춤해지더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李會昌(이회창)후보는 계속 하강하는 것 같다』
―李仁濟(이인제)후보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지 않은가.
『이동지의 등장은 좋은 현상이다. 우리는 사람을 키우는데 인색하지 않은가. 후배지만 선의의 경쟁을 할 계획이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