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노동당비서 黃長燁(황장엽)씨는 10일 기자회견에서 『金正日(김정일)독재체제에는 출로(出路)가 없으며 출로는 오직 전쟁뿐』이라며 시종 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황씨는 이날 회견 내내 『북한은 꼭 한번은 전쟁을 한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원칙이다』 『망하더라도 서울에 폭탄 하나 떨어뜨리고 망할 것』 『남한이 혼자 잘사는 것을 북한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침을 북한의 「필연적인 행로」로 규정했다.
金德弘(김덕홍)씨도 「불바다」 「잿가루」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남한의 강력한 대응태세를 주문했다.
황씨는 북한의 전쟁준비상황과 관련, 『북한의 전쟁준비는 상상을 초월하며 북한 사회는 전쟁분위기로 일색화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0년간 전쟁준비만 해왔고 무기를 100% 자체 생산할 수 있으며 모든 군사시설을 갱도화, 지하시설화해 전영토를 요새화했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핵무기의 존재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핵무기가 있다는 것은 상식화돼 있다』면서 『핵무기가 있다고 보고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황씨는 특히 북한의 남침은 기본적으로 「전면전」이 될 것이며 나아가 「속전속결」 전략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장기전이 되면 경제력이나 남한의 우방 때문에 불리할 것이 뻔하므로 북한은 단기간에 전쟁을 마무리짓고 외국이 간섭을 못하게 하는 시나리오를 강구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쟁도발시기와 관련해서는 남한내부 교란공작이 먹혀들고 국제적 개입이 어려워질 때 불시에 무력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황씨는 지적했다. 그는 『국내외 정세를 모두 생각해 내부와해공작과 무력침공이 적절하게 배합될 것』이라며 『남한 정세가 복잡하고 혼란한 시기를 노려 남한 동맹국이 다른 곳에 역량을 분산시킬 때 전쟁을 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이 일제의 「가미카제(神風)」식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일본은 화학무기로 공격하고 미국순양함 등에는 자살특공대를 투입해 공격하면 미국의 전쟁개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