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4자평화회담 제안 직후인 지난해 5월 군사원조에 관한 협정을 맺은 사실이 11일 발간된 중국외교부의 97년판 정책사례집에서 밝혀졌다.
이 협정은 북한의 洪成南(홍성남) 정무원 부총리가 당시 중국을 방문해 李鵬(이붕)총리 및 李嵐淸(이남청)부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체결됐다고 사례집은 전하고 있다.
9백45쪽 분량인 이 사례집 가운데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기술한 부분에 따르면 경제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과 북한에 곡물 2만t을 지원하는 협정 등 2개의 협정이 지난해 5월 22∼26일중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례집의 부록에 따르면 그보다 앞선 5월21일 중국이 북한에 「경제 및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내용의 또 다른 협정이 조인된 것으로 돼 있다.
협정의 구체적 내용은 기술돼 있지 않으나 시기적으로 볼 때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난해 4월16일 북한과 중국에 지난 53년의 휴전협정을 대체,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4자회담을 제의한 지 불과 한달여만에 이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