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12일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주자들이 지역정서에 영합해온 발언을 정리,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회의가 분류한 유형은 대략 세가지.
우선 가장 심한 것이 이른바 「박정희신드롬」에 대한 무분별한 영합이다.
『내가 朴正熙(박정희)전대통령과 닮았다는 말을 듣고 기록을 보니 키가 1㎜도 틀리지 않는다. 내가 그분처럼 되도록 해달라』(이인제후보)
『박대통령과는 내가 더 닮았다. 성도 같고 그의 리더십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박찬종후보)
『21세기형 박정희리더십을 보여주겠다』(이수성후보)
다음은 지역에 따라 입장을 달리한 사례.
『대학생때 나는 박정희독재와 맞서 싸웠다』(이인제후보·광주전남연설회)
『박전대통령에 대한 칭송은 국민정서를 왜곡하고 오도하는 일종의 광기라고 본다』(이재오의원·이수성후보의 대변인)
지역감정타파를 외치면서도 지역정서에 호소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이용하는 정치인은 이 나라를 맡을 자격이 없다…여기에 올 때마다 푸근한 정을 느낀다. 초등학교를 여기서 다녔고 외가도 여기에 있다』(이회창후보·광주전남지역연설회)
『내 아들은 강원도에서 태어났고 나의 애창곡은 「소양강처녀」다』(박찬종후보)
이런 작업을 하는 국민회의의 목적은 명백하다. 신한국당 대선주자 중 누구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