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진영,박찬종씨 「증거」공개 철회에 희색

  • 입력 1997년 7월 19일 08시 13분


李會昌(이회창)후보의 측근들은 18일 밤 朴燦鍾(박찬종)후보가 금품수수자료 공개방침을 철회하자 『그러면 그렇지』라며 의기양양한 표정들이었다. 그러면서 측근들은 『이후보가 선대본부장을 맡기면 생각해보겠다』는 박후보의 말에도 주목했다. 말의 앞뒤 문맥으로 볼 때 두서가 없는 듯하지만 뭔가 의미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우선 청와대가 박후보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리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선대본부장」이라는 특정 직함을 거명했다는 게 이런 추측에 힘을 더해줬다. 또 하나 박후보가 경선을 포기하고 이후보와 연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을 수도 있다는 것. 측근들은 이후보 자택으로 박후보 발언 내용을 보고하는 한편 박후보측 인사에게 은밀히 진의를 타진하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아무튼 찜찜하게 생각했던 박후보의 자료공개 위협마저 사라지자 이후보 진영은 『사실상 게임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후보의 부인인 韓仁玉(한인옥)여사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경선사무소를 방문, 실무진들을 위로했다. 측근들은 이날 오전 『각 언론과 내부 여론조사를 종합할 때 패배할 리 없다』고 말했다. 현재의 대의원 지지율 33∼34%에다 부동층 대의원의 가중치를 합산했을 경우 경선 1차투표의 지지율이 45% 전후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이후보측 계산이다. 특히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표심(票心)」에 기대를 걸며 1차투표에서의 결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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