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후보는 이날오후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대의원과 당원 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신한국당의 병리적 현상을 국민과 역사앞에 증언하기 위해 경선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朴후보는 향후 거취와 관련, 『4.11 총선 당시 수도권을 누비던 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당과 나라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말해 탈당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朴후보는 『朴燦鍾은 잠시 사라져 있겠지만 한국정치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내에 환골탈태한 신한국당앞에 부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나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가려내어 한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연설을 마친뒤 단상에 있던 나머지 6명의 후보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했다.
朴후보는 『금품살포의 증거는 분명히 확보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철저히 규명되지 않으면 경선자금 파문이 올 수 있고, 경선자금 청문회가 열릴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가슴에 묻어두고 기다리겠다』며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朴후보는 이어 『신한국당은 아직 패거리정치, 고비용정치의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신한국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민심과 천심이 우리를 버릴 것』이라고 당개혁을 촉구했다.
朴후보가 금품살포, 대의원 줄세우기, 흑색선전 등 「불공정경선」을 주장하며 경선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이틀앞으로 다가온 신한국당 경선에 어떤 변화가 초래될지 주목된다.
특히 朴후보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경우 막판판세의 흐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