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포항중학교에서 열린 포항북구 보궐선거 2차합동연설회는 사활을 건 각당 후보의 막판 기세싸움이 30도가 넘는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이 지역에서는 여야의 입장이 뒤바뀌어 신한국당 李秉錫(이병석)후보가 상대후보의 금권 관권선거를 맹비난했고 민주당 李基澤(이기택)후보는 「3김정치」청산을, 무소속 朴泰俊(박태준)후보는 「지역발전론」을 강조했다.
○…제일 먼저 연단에 오른 민주당 이후보는 『포항보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노장정치를 지속시키느냐, 아니면 정치개혁을 출발시키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선거』라며 『포항시민이 나를 뽑아준다면 3김시대는 끝장이 난다』고 기세를 올렸다.
다음으로 연단에 선 박후보는 『지금 정부와 몇몇 세력이 총동원돼 이 박태준이를 떨어뜨리려고 혈안이 돼있다』며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한보철강의 진상이 세상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날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이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 입후보한 후보 중 고향이 둘인 후보가 있다』며 민주당이 후보를 꼬집은 뒤 『또 포항제철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논리로 포항시민의 출입을 통제하고 별천지를 만들었던 장본인은 누구냐』며 박후보도 싸잡아 비난했다.
○…각 당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시작 1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단상 주변을 차지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등단할 때마다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특히 양산을 쓴 「아줌마 부대」가 대거 나타나 각 후보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양산을 치켜들거나 태극문양의 부채를 흔들며 화답했다.
각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치열해 민주당은 전 당직자와 지구당위원장 대다수가 연설회장에 모여 기세를 올렸다.또 무소속 박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朴哲彦(박철언) 鄭石謨(정석모) 李台燮(이태섭)부총재 등 자민련 당직자들도 연설회장에서 박후보의 연설광경을 지켜봤다.
○…현지 선거관계자들은 무소속 박후보가 아직까지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고 신한국당 이후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21일로 예정된 신한국당 경선결과와 이에 따른 신한국당 이후보의 득표율, 또 당일 투표율 등에 따라 무소속 박후보와 민주당 이후보의 승패가 결정날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포항〓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