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고문의 경선후보 전격 사퇴는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막상 현실화되면서 「파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신한국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가 이제 눈앞에 다가왔는데 또 무슨 파란의 변수가 있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직 『몇 가지 고비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강하게 대두된다.
우선 꼽히는 대목이 「李壽成(이수성)변수」. 이수성후보 경선캠프 내에선 李漢東(이한동)후보와의 연대가능성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며칠 전부터 「경선 불참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론조사는 이미 4, 5등을 예고하고 있는데 그럴 바에야 뭐하러 경선에 참여하느냐. 차라리 경선에 불참한 뒤 정계개편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경선불참→대선 전후 신당창당→정계개편 주도」라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경선불참은 곧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 될 뿐 아니라 아직도 「김심(金心)」의 개입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일부 시각도 있어 섣불리 경선불참을 점치기는 어렵다.
또 한가지, 박고문이 전격 사퇴함으로써 이한동 金德龍(김덕룡) 박후보가 추진해온 「3인 연대」에 새로운 불이 지펴질 지도 모른다.
박고문은 금명간 이한동후보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이수성후보도 「모종의 중대결심」을 할지 모른다는 시나리오다.
1차 투표 직후의 「김심」 개입가능성을 아직 꺼지지 않은 변수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李會昌(이회창)후보가 역전(逆轉)을 허용치 않는 압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김심」이 개입, 「김심 후보」를 시도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큰 변수는 이른바 「대의원 혁명」. 박고문의 전격 사퇴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대의원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그럴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꽤 강하게 감지됐다. 더구나 막판 혼탁양상이 대의원들의 「염증」을 불러일으키면서 「소신투표」의 바람을 높여놓았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김창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