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李2金 『한번 만나볼까』…DJ,李대표에 회동 제의

  • 입력 1997년 7월 23일 20시 10분


여야 3당 대통령후보의 3자회동 가능성이 정가의 관심거리다.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지난 22일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한번 만나자』고 제의했고 이대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측근들은 『여당후보가 결정됐으니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대표 진영은 22일 열린 참모회의에서 3당후보 회담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대표측은 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금까지 대통령과 야당총재들의 회동에 배석하는 수준이었던 이대표의 위상 제고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야당측은 3당후보 회담을 통해 여당으로부터 「돈 안쓰는 선거」에 대한 확약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여당의 이후보 역시 반대할 수 없는 처지. 따라서 정치개혁을 화두(話頭)로 한 3자회담 개최에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걸림돌이 없지 않다. 우선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이대표의 관계다. 세 후보 회동은 김대통령의 「퇴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이 23일 아침 『당분간 대표의 바쁜 일정 때문에 곤란할 것』이라며 소극적 반응을 보인 것도 「청와대 정서」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대표 자신도 22일 청와대 회동에서 조심스럽게 김대통령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가지 변수는 야권후보단일화 협상 추이. 단일화 협상의 진행 방향은 3당후보 회담의 성사여부와 두 김총재의 전략 등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3당후보 회담은 8월에 들어가서야 성사여부에 대한 전망이 보일 것 같다. 〈박제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