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짓기 위해 그동안 고수해온 내각제수용과 후보단일화의 일괄타결 방침을 철회하고 선(先)내각제 수용을 선언하겠다는 입장을 자민련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또 양당간 이견을 보여온 내각제 개헌시기에 대해서도 자민련이 요구한 15대 국회말 내각제실시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야권대통령후보 단일화추진위원회」의 한 인사는 25일 『지난 22일 양당 단일화추진위 6인소위에서 자민련측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먼저 내각제를 수용하고 15대 국회말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는 국민회의의 입장변경과 관련,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양보할 것은 빨리 양보해서라도 단일화협상을 8월까지 마쳐야 한다」는 입장을 당 협상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2일 협상에서 자민련측은 집권후 권력배분 비율에 관한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는데 우리 당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해 권력배분과 관련한 양당의 협상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쟁점은 단일화협상 타결시점』이라며 『우리 당은 협상시한을 못박자는 입장이었으나 자민련측은 「협상이 극적으로 이뤄져야 단일화의 효과가 그만큼 커진다」며 조기 단일화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윤영찬·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