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선 탈락주자 5人 요즘 뭐하나]

  • 입력 1997년 7월 27일 20시 38분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했거나 중도하차한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 5인의 근황과 향후 행보가 요즘 정가의 관심거리다. 이들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대선구도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한동고문은 지난 23,24일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와 朴泰俊(박태준)포항북보궐선거당선자를 만난데 이어 26일에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와 회동하는 등 여야를 뛰어넘는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고문은 현재 △이회창대표와의 화해와 협력타진 △당내 비주류 연대모색 △당안팎의 보수대연합 추진 등 다양한 선택 가능성을 열어두고 운신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고문은 당이라는 「울타리」에 연연하지는 않을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출국한 이수성고문은 미국 행정학회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데 이어 스페인을 거쳐 내달 5,6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이고문은 출국 직전인 24,25일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 등을 각각 만나 야측과의 연대를 통해 독자행보를 모색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대선전 탈당 가능성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이대표측과의 관계설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한동고문과 마찬가지로 보수대연합 추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8월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의 지지세력이었던 徐淸源(서청원) 張永喆(장영철) 金東旭(김동욱) 李在五(이재오)의원 등 10여명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빠른 시일내 모임을 갖고 향후 정치행보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룡의원은 경선결과에 승복, 당의 단합에 힘쏟는 등 이대표의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24일 이대표와 만난 뒤 『허심탄회한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이대표가 귀에 쓴 얘기도 들을 자세가 돼 있더라』며 호감을 표시했다. 김의원은 金潤煥(김윤환)고문이 주축이 된 「보수세력」에 둘러싸여 있는 이대표를 위해 「개혁 보강역」을 자임할 생각이다. 오는 31일부터 3박4일동안 지리산을 종주한 뒤 이른바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지리산 구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인제지사는 경선패배 이후 도정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경선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4인연대 멤버(두 이고문과 김의원)들과 연쇄회동할 계획이다. 이지사측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 △공석인 안양 만안구 보선에 입후보, 원내에 진입하는 방안 △지사직 사퇴 후 이대표 선거운동을 돕는 방안 △내년에 서울시장 혹은 경기지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정에 전념하는 방안 등을 놓고 득실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박찬종고문은 후보사퇴 과정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추스르기 위해 서울 근교의 기도원을 오가며 향후 정치행보를 구상중이다. 그러면서 박고문은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한 金光一(김광일)대통령정치특보의 회동제의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한 측근은 『박고문이 경선과정에서 김대통령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탈당 뒤 독자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보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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