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내각제수용/與반응]『급한 김에 나온 공수표』

  • 입력 1997년 7월 27일 20시 38분


신한국당은 국민회의가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짓기 위해 15대 국회말에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자 『실현불가능한 임기응변책에 불과하다』며 일축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충남 예산 재선거 패배로 주춤해진 「DJP」공조가 국민회의측의 양보조치로 회생할 가능성과 관련, 자민련측의 반응에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급한 모양』이라며 『그러나 15대 대통령 임기가 한창 진행중인 15대 국회 말에 내각제 개헌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김총재의 15대 국회 말 내각제 개헌 선언 방침은 예산 재선거에서 패배, 「DJP연합」이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진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를 붙들어두기 위한 「당근」에 불과하다』고 풀이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식의 발상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김대중총재가 국민적 합의 등 여러가지 여건을 무시한 채 권력잡기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한국당 내에서 그나마 내각제 개헌론자라고 할 수 있는 金潤煥(김윤환)고문조차 15대 국회 임기중에는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공언했다』며 『국민회의측의 주장은 향후 정치일정과도 맞지 않아 결국 공수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고문은 15대 국회 임기중에는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아있어 개헌이 불가능하며 16대 국회 임기를 1년여 정도 남겨둔 15대 대통령 임기말에 가서야 내각제 개헌이 현실적인 문제로 제기될 수 있으리라고 주장해왔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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