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연 일주일째 야권이 李會昌(이회창)대표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후보로 당선된 뒤 이대표의 첫 시험대였던 충남 예산재선거에서 승리한 이대표의 기세를 꺾기위한 공세다.
야권은 대선국면의 초반 기세싸움에서 이대표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심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한번 밀리면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이 상당량의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국민회의 공세가 「정보」수준에서 「자료제시」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로도 짐작할 수 있다.
「주 공격수」로 떠오른 千容宅(천용택)의원은 이미 3개월 전 이대표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한 서류를 입수했다.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단순히 도덕적 차원을 넘어 「법적」, 또는 「비리차원」의 문제로 비화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李聖宰(이성재)의원이 27일 이대표 장남의 병역면제과정에서 나타난 법적하자를 지적한 것도 천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키 1백79㎝에 몸무게 63㎏이던 청년이 45㎏까지 체중을 줄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증언도 확보하고 있다.
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체중을 18㎏이나 줄인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만큼 신체검사 과정에서 「비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산재선거 패배로 텃밭인 충청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자민련은 이대표에 대한 공격에 당운(黨運)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민련은 이대표 가계(家系)의 사상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자민련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이대표의 부친 弘圭(홍규)옹에 대해서는 「반공법 위반」 연루의혹을, 이대표 본인에 대해서는 61년 「민족일보」 조용수사장에 대한 사형판결을 문제삼아 「색깔논쟁」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대선 주도권을 잡기위해 이대표에게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야권의 공세가 어디까지 갈지 주목되고 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