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李會昌(이회창)대표체제가 출범후 1주일만에 경선과정에서 심한 「반(反) 이회창」 정서를 드러냈던 일부 경선후보들의 비협조 입장표명과 야권후보 지지발언 등으로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李壽成(이수성)고문은 27일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두 야당총재를 만난 것은 말못할 사연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감정의 해소를 위해서는 호남출신이 누구든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 사실상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 이후보를 둘러싼 현재 정치권의 구도로 보아 역사가 바르게 전진할 것이란 확신이 없다』고 말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李漢東(이한동)고문은 지난 26일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와 조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27일 기자들과 만나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고문은 그러나 보수대연합설에 대해서는 『매사를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는 말라』며 명확한 입장표명을 보류하면서 탈당설에 대해서는 『17∼18년동안 정도를 걸어왔다』며 일단 부인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김대중총재, 자민련의 김종필총재와 신한국당의 이한동 이수성고문, 朴泰俊(박태준)포항북보선당선자 등 「5인 연대」 추진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대표 진영의 高興吉(고흥길)특보는 이날 대책회의후 이수성고문 발언과 관련, 『아직 진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뭐라 논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측근은 『이고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미 당의 대통령후보가 결정된 상황에서 당인으로서는 적절치 않은 언행』이라며 해당행위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