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28일 야당의원들이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두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정회소동을 빚은 끝에 자동 유회되는 파행을 겪었다.
정회 소동은 高建(고건)총리가 이날 오전 『병무청장이 병적기록표를 토대로 「면제절차는 적법했다」고 보고했다』고 답변했으나 지난 8일 金東鎭(김동진)국방장관은 서면답변을 통해 『병적기록표 등 관련자료는 3년 보존후 파기해 제출할 수 없다』고 상반된 진술을 하는 바람에 빚어졌다.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6시40분경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뒤 국민회의 朴相千(박상천), 자민련 李廷武(이정무)총무는 29일 김국방장관을 본회의에 출석시키자고 요구했으나 신한국당 朴熺太(박희태)총무는 이를 거부했다. 야당은 29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김장관의 출석을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 이에 앞서 고총리는 『이대표 큰 아들의 83년 징병검사 당시 몸무게는 야당이 주장한 63㎏이 아니라 55㎏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총리는 또 『이대표의 큰 아들이 재검을 받지 않고 면제처분된 것은 관련규정이 84년말로 폐기됐기 때문』이라며 야당측에서 제기한 「재검받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고총리는 이와함께 『이 대표 두 아들의 병역처분 관련자료를 국회에 제출하고 고교생활기록부 등 사생활관련자료는 학교측의 협조를 얻어 제출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이날도 이대표는 대통령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공세를 계속했다.
〈최영묵·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