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막판 진통…야권,李대표「TV토론해명」반발

  • 입력 1997년 7월 29일 12시 07분


여야가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문제 및 정치개혁법안 처리를 놓고 대립하는 등 대선정국 초반부터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9일 두 아들 병역문제에 대한 李대표의 TV토론 해명을 「기만행위」라고 주장하고 고의적인 체중감량 여부와 징집면제 판정과정의 부정개입 가능성을 조사토록 촉구했다. 양당은 또 李대표 두 아들의 병적기록카드 보존여부를 놓고 高建(고건)총리와 金東鎭(김동진)국방장관의 답변이 다른 점을 들어 金장관의 본회의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朴熺太(박희태)총무는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金국방장관의 경우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에는 부를 수 있으나 본회의엔 출석시킬 수 없다』고 주장, 국회 본회의가 28일밤 자동유회에 이어 29일에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본회의에 상정된 한국주택은행법폐지법안 등 57개 법안과 「국군의료부대의 서부 사하라 유엔평화유지군 파견연장 동의안」등의 심의가 늦춰지거나 졸속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 金景梓(김경재) 李基文(이기문) 千容宅(천용택) 국민회의 李聖宰(이성재), 자민련 李在善(이재선), 李富榮(이부영) 金洪信(김홍신)의원등을 내보내 李대표 아들들의 병역면제의혹을 강도높게 추궁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李대표가 TV토론에서 마치 두 아들이 군대에 가고싶어 안달을 했는데 국가가 퇴짜를 놓았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최대의 실언』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성명에서 『李대표가 두 아들의 병역기피 목적의 고의적인 체중감량을 묵인 또는 방관한 것이 실체적 진실이라고 확신한다』며 李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또 정치개혁법 처리와 관련, 임시국회 폐회일인 30일까지 여야동수 특위구성이 되지 않을 경우, 내달초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되 여당이 응하지 않으면 장외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한국당 朴총무는 『여야 동수특위구성은 불가하나 그 밑에 있는 소위는 관례에 따라 여야동수로 구성할 수 있으며 이것이 마지막 카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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