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아들병역문제 전말]45㎏급 핵폭탄 與표밭 강타

  • 입력 1997년 7월 29일 20시 25분


“착오 있었습니다”
“착오 있었습니다”
《여야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또다시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인 李會昌(이회창)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문제를 둘러싸고 격돌했다. 이번 공방은 대선을 앞둔 기세싸움의 성격이 강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 논란의 발단 ▼ 지난 5월 모 방송사의 TV토론회에서 한 패널리스트가 이대표에게 아들의 병역문제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당시 이대표는 『키가 작아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니냐』며 가볍게 받아넘겼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두 야당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문제를 정치쟁점으로 삼아 연일 십자포화(十字砲火)를 퍼붓고 있다. 지난 23일 국민회의의 金榮煥(김영환)의원이 이대표의 두 아들이 병역면제 받은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공방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야당측 주장 ▼ 야당측은 이대표의 장남 정연씨의 경우 키 1백79㎝에 몸무게 45㎏으로, 차남 수연씨의 경우 1백65㎝에 몸무게 41㎏으로 각각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직 대법관이었던 이대표가 군당국에 압력을 가해 2차 신체검사과정에서 체중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최소한 이대표의 두 아들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체중을 고의적으로 감량했다면 이대표는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정부측 해명 ▼ 高建(고건)총리는 23일 『특정정당 후보자의 가정사에 관한 사적인 일에 대해 어떤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 金東鎭(김동진)국방장관도 24일 답변에서 『두 사람은 군입대를 위해 입소했으나 체중미달로 불합격판정을 받았다』고만 해명했다. 고총리는 또 28일 답변에서 『장남 정연씨의 최초 신체검사 당시 몸무게는 63㎏이 아니라 55㎏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슷한 사례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은 20여명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 이대표측 해명 ▼ 이대표는 28일 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공동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직접 이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이대표는 장남은 83년 징병검사에서는 몸무게가 55㎏이었으나 91년 군복무를 위해 입대했다가 몸무게가 45㎏으로 면제판정을 받았으며 차남은 85년 1차신검에서 51㎏이었으나 89년 2차 신검에서 41㎏으로 면제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또 장남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시험과 논문준비를 하느라 매우 야윈 상황이었으며 차남은 신경성 위염으로 고생했다고 체중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 남은 문제점 ▼ 야당측은 이대표의 두 아들이 최소한 적법절차에 의해 병역면제를 받은 것이 사실이더라도 고의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입대 전후의 체중이 기록된 자료들을 확인하거나 주변의 증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의적 감량 또는 체중조작 여부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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