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본회의장 스케치]與野12명 5분발언「병역」난타전

  • 입력 1997년 7월 29일 20시 25분


29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신한국당 6명, 국민회의 3명, 자민련 1명, 민주당 2명 등 모두 12명이 5분발언을 했다. 이날 본회의 5분발언의 핵심쟁점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이었다. 이날 여야의석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고 야당 총무단이 의장석까지 나와 항의하는 등 소동이 계속됐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군 편제에도 없는 해상방위대 부사령관으로 병역을 마쳤다고 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병역의무를 마친 것이냐』고 맞불을 놓았다. 이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체중감량에 의한 병역기피가 분명한 만큼 이대표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맞섰다. 신한국당 金文洙(김문수)의원은 『3김정치의 구태를 청산해야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자 야당석에서는 『날치기는 누가 했느냐』 『똑바로 해야지』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자민련 李在善(이재선)의원은 『요즘 체중감량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체중을 맘대로 줄이고 늘리는 이대표 두 아들의 「고무줄 다이어트법」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국민회의 千容宅(천용택)의원은 『국방장관은 90∼93년의 병역자료가 모두 폐기됐다고 말했으나 총리는 자료를 근거로 답변했다』며 高建(고건)총리와 金東鎭(김동진)국방장관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어 신한국당 許大梵(허대범)의원이 국민회의 김총재의 병역관계를 문제삼았고 국민회의 천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6.25전사를 근거로 이를 반박했다. 신한국당 의원들이 김총재를 겨냥하자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반발, 국회는 소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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