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대국민 유감(요약)]

  • 입력 1997년 8월 3일 20시 08분


나는 처음에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대비도 하지 않았고 구차스러운 변명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식이 군대에 갔다가 되돌아온 것이 무슨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을 많이 하겠는가. 부모들이 자식을 군에 보낼 때, 특히 어머니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고이고이 기른 어린 아들들을 군에 보내고 그 목숨을 나라에 맡길 때, 그 찢어지는 심정을 왜 내가 모른단 말인가. 그러니 국민 앞에서, 우리의 장병 앞에서 그 불꽃같은 눈길을 마주하고 무슨 변명을 하며 무슨 해명을 할 것인가. 그러나 실은 많은 자제들이 여러 이유로 군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이들도 같은 국민으로 따뜻하게 받아주셔야 한다. 이들도 다른 모습으로 국가를 사랑하고 국가에 헌신할 길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 아들들도 반드시 국가의 부름에 따라 헌신하고 충성할 기회를 찾을 것이며 이를 마음으로 다짐하고 있다. 내 개인의 변명이 무익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 아이들이 부정하게 군복무를 피하려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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