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단일화협상을 위한 2차회의가 한차례 연기끝에 5일 열린다.
양당은 이날 회의에서 협상의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韓光玉(한광옥)―金龍煥(김용환)라인」의 사전조율에도 불구하고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전망이다.
2차협상에서는 우선 협상일정이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회의는 정기국회 이전인 9월초까지는 단일화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협상스케줄을 확정하자고 요구할 방침이다.
국민회의 한광옥부총재는 4일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할 때 조기에 협상을 끝내는 쪽으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 김용환부총재는 4일 『이제 시작인 만큼 실질협상보다는 내각제와 단일화에 대한 「기본자세」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뜸을 들였다.
또 자민련은 이 회의에서 「양당 후보가 서로 단일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는 기본정신에 합의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절충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의제선정도 쉽게 합의에 이르지는 못할 것 같다.
의제문제에 대해 국민회의는 내각제수용과 단일화문제를 「일괄타결」한다는 원칙을 지키되 유연성있게 대처키로 했다.
즉 내각제형태 개헌시기 등 내각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의제로 확정, 절충을 벌이되 단일화의 기준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등 단일화에 관한 사항들도 비슷한 속도로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선(先)내각제수용」이라는 자민련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하면서 동시에 「일괄타결」의 근거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자민련은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을 먼저 받아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각제합의는 단일화협상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개헌시기와 내각제형태를 제1의제로 제시키로 했다. 비록 최종적인 타결은 일괄타결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용상 내각제합의를 먼저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2차회의는 구체적인 합의도출보다는 양당의 입장을 충분히 개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최영묵·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