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硏기관장 외국인에도 개방…내년부터 공모키로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내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진들은 벽안의 러시아인 원장의 지시를 받아야 할지 모른다. KIST를 포함, 화학연구소 기계연구원 등 18개 국책연구기관장 자리가 외국 과학자에게 개방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원은 6일 18개 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 공개모집방식을 통해 기관장을 선임하도록 운영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기관장들에게만 적용되는 연봉제는 모든 연구인력으로 확대된다. 또 직급정년제가 도입돼 일정기간 이상 승진하지 못하는 인력은 옷을 벗어야 한다. 지금은 연간 30명 수준인 러시아 과학자들의 유치규모도 2백명정도로 대폭 늘린다. 국내 연구원끼리는 물론이고 해외과학자들과 맞붙어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군사기술도 개방된다. 통상산업부 과학기술처 국방부 등 관계부처는 조만간 국방기술을 민간부문에도 활용토록 하는 특별법을 만들 계획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과학자들은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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