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광장]김일성 우상화물 軍서 직접 관리

  • 입력 1997년 8월 11일 08시 10분


북한은 최근들어 金日成(김일성)부자의 동상과 혁명사적지 등 우상화물들을 관리하는데 군부대 병력을 직접 투입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김일성 동상 및 각종 혁명사적지 관리사업에 적극 참여한 군부대의 업적을 소개하면서 金正日(김정일) 명의의 감사문을 전달하는 등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벌였다. 북한은 특히 올들어 김일성가계 우상화물 건립과 보수작업에 군인들을 대거 동원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김형직의 「봉화혁명사적지」를 김춘기 소속부대가 보수하게 했으며 △김부자의 「현지지도 사적비」를 공왕렬 소속부대가 건립한 바 있다. 현재 북한에 있는 김일성의 대표적 우상화물은 △동상 70여개 △혁명사적지 26개 △혁명전적지 7개 등. 북한은 이런 우상물 중 특히 동상에 대해서는 극심한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일몰후 밤10시까지와 오전4시부터 일출시까지 주변에 불을 켜놓고 매일 주민들에게 동상과 그 주변을 청소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난 93년에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유사시 김일성부자와 김정일의 생모 金貞淑(김정숙)의 동상 석고상 초상화 등을 대피시킬 수 있는 지하보관고까지 건설한 것으로 정부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몇달전 신의주에서는 김일성 동상의 다리부분이 잘려나간 것으로 전해져 북한당국은 우상화물 훼손에 크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정일의 공식승계를 앞두고 권력기반의 핵심인 군이 김정일 가계의 우상화작업에 적극 앞장서고 있음을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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