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趙淳(조순)서울시장의 네아들중 2명이 병역을 면제받고 한 명은 소집면제를 받은 사실을 민주당이 18일 자진공개하고 나서자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측은 복잡다단한 반응을 보였다.
이대표측은 한편으로는 조시장의 아들 2명이 이대표의 두 아들과 같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점에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조시장의 다른 아들은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왔다고 하자 내심 부러워하는 눈치다.
이대표측은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조시장의 출마로 인해 이대표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시장 아들들의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본인들의 병역문제가 중요하지 아들들의 병역문제가 뭐 그리 중요하냐』며 『조시장의 두 아들이 병역을 면제받은데 대해 일절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대표측은 병역을 면제받은 조시장의 두 아들을 적극 두둔하기도 했다.
특히 「칼만스 신드롬」이라는 장애체질로 입영부적합판정을 받은 조시장의 4남에 대해서는 『부친 때문에 아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했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애체질이라는 사실을 주변사람들조차 잘 몰랐을텐데 부친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 사실을 자진공개할 수밖에 없었고 그 아들의 입장에서는 인권을 침해당한 결과가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대표측은 『그래도 조시장의 다른 아들은 현역으로 군대를 갖다왔다는데…』라며 부러워하는 눈치다.
이대표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중 가장 뼈아픈 부분이 바로 『한 명도 아니고 두 아들이 모두 체중미달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기 때문이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