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특보단,김윤환-이인제씨 중용 건의

  • 입력 1997년 8월 25일 20시 17분


지난 23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의 특보단은 이대표의 위기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난상토론 끝에 세갈래로 방향을 정리했다. 「첫째, 당과 정치 경험이 많은 인사를 중용할 것. 둘째, 상품가치가 큰 인물을 적절히 기용할 것. 셋째, 가능한 한 빨리 당을 총재직할 체제로 전환할 것」. 이대표는 24일 이같은 논의결과를 보고받고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과 정치 경험이 많은 인사」는 金潤煥(김윤환)고문을, 「상품가치가 큰 인물」은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를 지목하는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간다. 현재 이대표 진영에서는 「김윤환대표 기용」으로 의견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경선 이후 김고문과의 소원한 관계가 당내 수습에 결정적 장애가 된다는 점을 이대표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지사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다. 이지사를 선대위원장으로 하자는 얘기가 있지만 다른 경선탈락자의 반발이 문제다. 결국 복수부총재제나 최고위원제 도입도 이지사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대표측의 판단이다. 이대표는 26일 이지사와 만나 의중을 타진한 뒤 이달내에 당 지도체제에 대한 구상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대표측은 또 청와대 관계자들과 당소속 의원들을 동원한 「외곽때리기」도 시동을 걸었다. 25일 초선의원 28명과 재선이상 의원 39명이 모여 『경선승복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한 것은 이대표측의 본격적인 「집안단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대표도 이날 아침 자택에서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후보교체를 얘기하느냐』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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