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대규모 귀향이 이뤄지는 오는 9월 중순 추석연휴 기간이 연말 대통령선거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각기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추석을 앞두고 오는 27일부터 3일간 동아일보사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는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후보 등 3당 후보 초청 TV 대토론회가 연휴기간에 이루어질 경향(京鄕)간 민의교류 현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정치권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신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25일 『추석 이전까지 이회창대표의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하면 이번 대선은 어려운 게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민심의 전국화」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면서 『당은 이 시기를 승기(勝機)로 활용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자민련도 이 시기를 趙淳(조순)서울시장 출마선언 이후 급락하고 있는 김종필총재의 지지도를 반등시키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한편 裵善光(배선광)한국갤럽차장은 『후보지지도는 한번 굳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직 지지후보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을 계기로 형성되는 여론의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