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연석회의「후보교체론」촉각]비주류 『누가 총대메나』

  • 입력 1997년 9월 4일 20시 07분


8일로 예정된 신한국당의 원내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앞두고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회창(李會昌)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시비와 전직 대통령 석방 및 사면 건의 파문 이후 당내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후보교체론」이 공론화돼 이대표측과 비주류측 간의 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이번 연석회의가 「침체의 늪」에 빠진 내부의 전열을 추스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반면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측이나 민주계 일각에서는 후보교체론을 밀어붙일 수 있는 호기로 보고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후보교체론 공론화 분위기에 대해 이대표측과 당지도부는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정면돌파로 맞서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이대표측은 비주류측의 서청원(徐淸源)의원이 제기한 연석회의 소집요구를 받아들였다. 당지도부는 이대표의 경쟁력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는 부담이 있지만 「이대표 흔들기」에 맞서 자유경선의 의미를 강조하고 후보교체론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면 충분히 명분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후보교체론은 명분이 약해 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지도부가 이날 연찬회 직후 상임고문단과 당무위원 등의 청와대 만찬 일정을 잡아놓은 것도 이대표체제 중심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다. 당지도부는 또 이날 난상토론이 당내 비주류의 소외감과 불만을 추스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이지사측은 5일 측근 위원장 모임을 갖고 연석회의를 이대표에 대한 총공세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자 역할분담을 하는 등 전의를 다질 예정이다. 또 일부 민주계 인사들도 6일경 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후보교체론을 제기할 경우 자칫하면 소수파로 몰려 도리어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대비책을 강구중이다. 그러나 당장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고 선뜻 나서는 인사가 거의 없다는 점이 비주류측의 고민이다. 또 비주류측 일각에서 후보교체론 공론화가 시기상조이며 따라서 추석 연휴 이후로 연석회의를 미루자는 의견이 대두돼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까지는 후보교체론이 대세가 아니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대표의 지지도가 정체상태에 머물러 후보교체론이 대세를 얻을 때가 「적기(適期)」라는 게 연기론자들의 판단이다. 〈정연욱·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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