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與색깔내기」 『한창』…민생현장 직접 챙겨

  • 입력 1997년 9월 7일 20시 17분


국민회의가 「여당색깔 내기」에 열심이다. 반공검사, 안기부 고위간부 출신 등을 영입하기 위해 뛰는가 하면 「변화」 「개혁」이 아니라 여당의 전유물처럼 돼왔던 「안정」「번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스스럼없이 내거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카드들을 꺼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흔들리는 보수세력들을 향한 적극적인 손짓이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창당 2주년 기념식장에는 「위기에서 안정으로」 「위기에서 번영으로」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국민회의는 또 집권전략으로 「경제 살리기 정책개발」과 「민생현장 챙기기」 활동에당력을모으고 있다. 당 정책위는 구체적인 경제살리기 프로젝트가 확정되는대로 수도권 충청 호남 영남 강원 등 권역별로 정책발표회를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최근 태백 정선의 폐광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9월중 서울 목동 쓰레기소각장, 제주 감귤농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현장 챙기기」 행보를 계속할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대구와 부산지역을 방문, 위천공단 조성과 부산의 물문제 등 지역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민생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정면돌파할 태세다. 김총재는 이에 앞서 소속의원들에게 전국의 민생현장을 찾아 지역 여론주도층 및 주민들과 접촉, 「민생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지시했다. 과거에는 거의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당 관계자들은 『야권후보단일화의 전망이 밝고 김총재의 지지도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집권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한다. 남북문제에 관한 입장도 「선 안보체제 강화, 후 남북대화」라는 보수적인 접근법으로 바뀌었다. 물론 최근 활발하게 추진되는 보수인사 영입문제를 둘러싸고 「당의 정체성」과 관련, 안팎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92년 대선 때부터 싹을 보이기 시작한 「재야 운동권 등 진보세력보다 보수세력에 비중을 두는 전략」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김총재의 의지는 확고한 것 같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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