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 전경기도지사와 김원기(金元基)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대표가 금명간 회동한다. 이 전지사는 세력확장을 위해 통추와의 연대를 희망하고 있고 통추도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영입 실패후 「새 얼굴」을 찾고 있어 이들의 회동이 예사롭지 않다.
통추에 가담한 원내의원은 제정구(諸廷坵)민주당의원 한명뿐이지만 이들이 「개혁정치」와 「3김 청산」 등을 표방하고 있어 이전지사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상대다.
이지사의 한 측근은 『「이인제 신당」의 창당에 참여하겠다는 통추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전지사와 김대표의 회동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전지사는 대권과 당권의 분리, 주요당직의 선출 등 「열린 정당」을 표방하고 있어 타 정치세력의 동참을 겨냥한 나름대로의 여지를 만들어 놓았다. 이전지사측은 통추와의 연대가 빨리 성사될 경우 민주당측과의 제휴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전지사 진영과 통추가 「한배」에 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난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통추 내에서의 입장통일이 쉽지 않다. 종전의 △국민회의 참여파 △이전지사와의 연대파 △조민주당총재에 대한 조기합류파 등 3개 그룹 중 조총재의 지지도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조총재 합류파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이전지사 지지로 대세가 굳어졌다고 보기도 힘들다.
통추는 20일 상임집행위를 열어 향후 진로에 대해 본격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10월 초순이 지나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야 가닥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통추 내부의 지배적 전망이다.
〈이원재·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