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당직자들은 이회창(李會昌)대표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의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본보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된 18일 아침 몹시 낙담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당직자회의에서도 여론조사 결과와 그에 따른 이인제대책이 주의제였다.
현재 당에서 검토 중인 이인제 대책은 크게 「이회창 키우기」와 「이인제 누르기」로 나뉘어진다.
「이인제 누르기」를 위한 급선무는 동반탈당의 차단.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18일 『막판에 이전지사의 탈당을 막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동조 탈당사태는 거의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대표는 추석연휴기간 중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고문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거나 통화를 시도하는 등 전력을 다했다.
본격적인 「이인제 때리기」도 시작됐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18일 『이전지사는 노동부장관시절 인기만을 의식해서 즉흥적으로 「무노동 유임금」을 선언, 대통령과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오늘의 경제추락 원인을 제공했던 장본인』이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회창 키우기」 전략의 핵심은 집중적인 영남권 공략. 이는 이전지사가 대구 경북 경남 지역에서 지지율 1위, 부산지역에서 2위로 나타나는 등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전당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하고 이를 전후해 이대표가 부산에서 1박하기로 한 것도 같은 뜻이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 박태준(朴泰俊)의원, 통추관계자 등 외부 인사의 영입 혹은 연대를 추진한다는 것도 장기적 전략의 골격이지만 실현 가능성을 별로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당내 민주계의 이탈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