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17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와 조선일보 MBC가 17,18일 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똑같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 조순(趙淳)민주당총재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중총재 지지율은 두 조사 결과(한길 29.7%, 갤럽 29.9%)가 거의 비슷했다. 이전지사 지지율은 두 조사 결과(한길 24.0%, 갤럽 21.7%)에 약간 차이가 있으나 표본오차(한길 3.1%, 갤럽 3.0%)한계내에 들어있다.
이대표 지지율(한길 15.6%, 갤럽 18.3%)이나 조총재 지지율(한길 13.0%, 갤럽 11.6%), 김종필총재 지지율(한길 3.8%, 갤럽 3.3%)의 차이 역시 모두 표본오차 내였다.
다만 2위인 이전지사와 3위인 이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두 조사결과(한길 8.4%, 갤럽 3.4%포인트)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설문이나 보기의 내용, 설문배열 순서(후보별 지지도를 먼저 묻느냐 아니면 지지정당을 먼저 묻느냐), 조사시간대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한길은 휴일(17일) 낮시간대에 조사를 한데 비해 갤럽은 휴일(17일) 저녁시간대와 평일(18일) 오전시간대에 조사를 실시했다.
지지율 등락과 관련해서는 한길의 경우 1일 조사결과(5자대결시)에 비해 김대중총재와 조총재의 지지율은 각각 3.4%, 3.2%포인트씩 올라갔으나 이전지사와 이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5.1%, 1.5%포인트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의 경우엔 지난달 13일 조사결과(이전지사를 제외한 4자대결시)에 비해 김대중총재의 지지율은 1.9%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대표와 조총재의 지지율은 각각 7.6%, 8.3%포인트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의 지지율 등락은 대결구도의 변화 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권교체냐 세대교체(혹은 3김청산)냐」를 묻는 설문에 대한 응답은 두 조사결과가 상반됐다. 한길의 경우 세대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52.3%로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39.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갤럽의 경우엔 정권교체(43.5%)가 3김청산(33.6%)보다 유권자들의 호응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는 「세대교체」와 「3김청산」이라는 설문의 미묘한 어감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추석연휴기간 중 지지후보를 바꾼 유권자 비율은 한길의 경우 2.1%에 불과했으나 갤럽의 경우엔 9.9%나 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조사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갤럽의 경우엔 조사대상자 모두에 대해 지지후보변경 여부를 물어봤으나 한길의 경우엔 일단 추석연휴기간 중 대선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지를 물은 뒤 「있다」고 응답한 사람에 한해서만 지지후보 변경 여부를 물었기 때문이다.
지지후보 변경으로 가장 손해를 본 후보가 이대표라는 점은 두 조사결과가 같았다. 대통령 당선가능성 순위(김대중총재 이대표 이전지사)나 정당별 지지순위(국민회의 신한국당 민주당 자민련) 등도 두 조사결과가 일치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