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5후보」 지지흐름 비슷…추석후 여론조사 결과 비교

  • 입력 1997년 9월 19일 07시 53분


동아일보가 17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와 조선일보 MBC가 17,18일 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똑같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 조순(趙淳)민주당총재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중총재 지지율은 두 조사 결과(한길 29.7%, 갤럽 29.9%)가 거의 비슷했다. 이전지사 지지율은 두 조사 결과(한길 24.0%, 갤럽 21.7%)에 약간 차이가 있으나 표본오차(한길 3.1%, 갤럽 3.0%)한계내에 들어있다. 이대표 지지율(한길 15.6%, 갤럽 18.3%)이나 조총재 지지율(한길 13.0%, 갤럽 11.6%), 김종필총재 지지율(한길 3.8%, 갤럽 3.3%)의 차이 역시 모두 표본오차 내였다. 다만 2위인 이전지사와 3위인 이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두 조사결과(한길 8.4%, 갤럽 3.4%포인트)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설문이나 보기의 내용, 설문배열 순서(후보별 지지도를 먼저 묻느냐 아니면 지지정당을 먼저 묻느냐), 조사시간대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한길은 휴일(17일) 낮시간대에 조사를 한데 비해 갤럽은 휴일(17일) 저녁시간대와 평일(18일) 오전시간대에 조사를 실시했다. 지지율 등락과 관련해서는 한길의 경우 1일 조사결과(5자대결시)에 비해 김대중총재와 조총재의 지지율은 각각 3.4%, 3.2%포인트씩 올라갔으나 이전지사와 이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5.1%, 1.5%포인트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의 경우엔 지난달 13일 조사결과(이전지사를 제외한 4자대결시)에 비해 김대중총재의 지지율은 1.9%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대표와 조총재의 지지율은 각각 7.6%, 8.3%포인트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의 지지율 등락은 대결구도의 변화 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권교체냐 세대교체(혹은 3김청산)냐」를 묻는 설문에 대한 응답은 두 조사결과가 상반됐다. 한길의 경우 세대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52.3%로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39.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갤럽의 경우엔 정권교체(43.5%)가 3김청산(33.6%)보다 유권자들의 호응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는 「세대교체」와 「3김청산」이라는 설문의 미묘한 어감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추석연휴기간 중 지지후보를 바꾼 유권자 비율은 한길의 경우 2.1%에 불과했으나 갤럽의 경우엔 9.9%나 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조사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갤럽의 경우엔 조사대상자 모두에 대해 지지후보변경 여부를 물어봤으나 한길의 경우엔 일단 추석연휴기간 중 대선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지를 물은 뒤 「있다」고 응답한 사람에 한해서만 지지후보 변경 여부를 물었기 때문이다. 지지후보 변경으로 가장 손해를 본 후보가 이대표라는 점은 두 조사결과가 같았다. 대통령 당선가능성 순위(김대중총재 이대표 이전지사)나 정당별 지지순위(국민회의 신한국당 민주당 자민련) 등도 두 조사결과가 일치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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